Philips DP 4798 410 397-2
장르를 초월한 거장들의 만남은 음악이 가지고 있는 어떠한 외형상의 벽을 허물려 우리에게 진솔 한 즐거 움을 선사해 왔따. 클래식과 재즈 계의 두 거물급 피아니스트의 공연 실황 연주를 "만남"이란 꾸미지 않은 직선적인 부제 하에 담은 본 작이 라이센스화 되어 우리의 곁에 더 가깝게 다가오게 되었다.
수십 여 년에 걸쳐 푸가의 엄격함과 소나타 형식의 변증법에서 벗어나고자 갈망했으며, 정통이란 속박에 서 벗어난 자유로운 삶을 즐겨왔던 클래식 피아노 계의 반항아 프리드리히 굴다와 당시 그 자신의 Return to Forever 등으로 재즈 계에 일대 혁신을 일으키며 기존의 틀을 무너뜨린 우리 시대 최고의 재즈 피아니스트 칙 코리아가 만난 음악계의 정상회담의 성격을 띄고 있는 본 작은 지금으로 부터 17년 전인 1982년 6월 27 일 초여름, 피아노의 도시 독일 뮌헨의 국립 독일 박물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공연의 실황 앨범이다.
"아름다운 대화"라는 표제 하에 열린 이 공연에서 이 두 음악가의 가식도 없고 고집도 없는 순수하 고 정직한 음악성을 엿볼 수 있다. 두 대의 피아노가 엮어 내는 임프로바이제이션의 화려하고 역사적 인 이 장에서 통렬한 음을 쏟아 내는 굴다의 연주와 서정적이며 날카로운 선율을 선보이는 칙 코리아 의 플레이 는 밝음과 어두움을 교차해 내며 재즈 계에 일대 센세이션을 일으키게 된다.
불후의 재즈 스탠더드 명고 'Someday My Prince Will Come'과 마일즈 데이비스의 'Put Your Little Foot Out'이 수록되어 있으며, 재즈의 고전 'Milestones'를 인트로로 채용한 브람스의 자장가로 맺음을 하고 있는 세 곡의 본 공연 레파토리는 매 곡마다 10분이 넘는 긴 구성으로 어떠한 사전 조율이나 가식적 인 포장 없는, 재즈의 모든 것을 말해 주는 음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