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I EKPD-0774
미국의 대공황 시절을 배경으로한 갱스터 영화에서 여주인공들이 자아내는, 조금은 퇴폐적이거나 관능적인 분위기와 함께 하는 재즈.... 사람들은 이것을 '블로드 재즈'라고 한다. 1950~60년대 미국 서부의 클럽 등지에서 인기를 끌었던 이런 보컬의 유형은 훗날 일본에서 뒤늦게 매니어 집단을 형성 하기도 하였다.
'블론드 재즈'보컬은 헐리웃이라는 공간적 배경과 50년대를 전후한 시대적 배경에서 태어난 어덜 트 컨템퍼러리 뮤직의 한 전형이라 하겠다. 당시 뛰어난 미모로 영화배우를 겸하는 등 대부분 미모를 갖춘 백인 여가수들이 팝적인 스타일로 접근하고 잇는 스탠더드 재즈곡들은 쉽고 가벼우며 편안한 느낌으로 당시의 서정과 낭만을 적절하게 끄집어내고 있다.
이런 블론드 재즈 보컬의 특성을 한데 모은 편집 앨범 <Blonde Jazz>는 50, 60년대 백인 여성 재즈 보컬의 보고 캐피털 산하의 레이블에서 음원을 모아 그 고유한 매력을 생생하게 제시하고 잇다. 그러나 본 작에서는 외형적으로의 느낌이나 고전적인 의미에서의 블론드 재즈 보컬만을 담고 있지는 않다.
줄리 런던, 준 크리스티, 페기 리, 헬렌 메릴, 다이나 쇼어등 백인의 자존심을 지키며, 흑인들이 주도 했던 여성 재즈 보컬씬에서 가창력을 겸비한 높은 음악성으로 대중과 평론가들의 지지를 함께 얻었 던 수준 급 아티스트들의 퍼포먼스가 포함되어 있다.
또한, 블론드 재즈 보컬의 영광을 오늘에 옮기 고 있는 백인 여성 보컬의 초상도 기록하고 있다. 홀리 콜, 세실리아 노비, 일리아니 일리어스 등 모던 재즈의 성지 블루 노트를 지켜 나가는 컨템퍼러리 재즈 보컬의 여주인공들의 목소리도 담겨져 잇어 백인 재즈 여가수들의 과거와 현재를 연계해 감상 할 수 있는 색다른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