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cca 460 499-2
우리에게 있어서 랙 타임이나 스트라이드 피아노같은 스타일은 하나의 전설로만 기억되고 있다. 물론 젤리 롤 모턴이나 스콧 조플린의 음반을 한 두 장 소유하지 않은 팬들은 별로 없겠지만, 잡음이 뒤섞이고, 음촉이 불분명한 그런 음반들을 즐기는 팬들은 거의 없을 것 같다. 그런다고는 해도, 재즈 의 역사를 이해하고, 현재 재즈 씬이 갖고 있는 다양한 모습의 혼란스러움을 어느 정도 파악하려면 초창기 재즈는 꼭 집고 넘어가야할 부분이다.
그러던 차에, 데카에서 이런 재즈 팬들의 갈증을 풀어줄 소중한 앨범을 최근에 발표했다. 연주인은 모텐 군나 라센, 재즈의 초기 역사와는 별 상관이 없는 노르웨이 출신의 단정한 미남 피아니스트다.
하지만 이미 20년전부터 10인조의 랙타임 밴드를 이끌 만큼, 그의 초기 재즈에 대한 집착은 대단한 것이어서, 1979년에서 81년 사이에는 미국에 초대되어 1920년대의 재즈를 무대로 한 뮤지컬 [One MO Time]의 음악감독을 담당하기 까지 했다.
이후 그가 뉴올리언즈 랙타임 밴드와 함께 활동을 하고, 본거지를 미국으로 옮겨서 많은 무대에 서 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수순인지도 모른다. 그 오랜 연구와 탐색의 결과가 바로 이번 한 장에 응축 되 어 있다.
수록곡들을 보면, 영화 [스팅]의 주제 음악으로 너무나 유명한 스곳 조플린의 The Entertainer 에서부 터, 젤리 롤 모턴의 Fingerbreaker 윌리 더 라이온 스미스의 Ripping Waters, 유비 블레이크 의 Dictys on 7th Avenue등 초기 재즈 피아노의 거장들이 총망라되어 있다.